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은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천차만별이라 좋은 제품을 고르는 안목이 중요하다.

빛깔로 보는 고품질 김 구별 법
좋은 김을 고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눈으로 직접 색과 윤기를 확인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좋은 김은 잡티가 적고 빛깔이 검으며 광택이 많이 도는 특징이 있다.
김을 빛에 비추어 보았을 때 연녹 색 빛보다는 짙은 검은색에 윤기가 흐르는 것이 상급 품이며, 재래 김의 경우 표면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보다 여백 없이 촘촘하고 고른 상태인 것이 좋다. 만약 김에서 보랏 빛이 감돈다면 이는 산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파래 김의 경우에는 파래 특유의 푸른 빛이 섞여 있을 수 있으나, 이 역시 광택이 없고 색이 탁하다면 품질을 의심해봐야 한다.
“지주식 vs 부유식, 김 구매 전 필수 확인”
김을 구매할 때 포장지 뒷면이나 상세 설명에서 ‘지주식’이라는 단어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김 양식 방식은 크게 지주식과 부유식으로 나뉘는데, 지주식은 썰물 때 김이 햇빛에 노출되도록 하여 광합성을 시키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파래나 불순물이 자연스럽게 제거되어 김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있다.
반면 부유식은 김이 계속 물에 잠겨 있어 대량 생산에는 유리하지만, 이물질 제거를 위해 활성처리제(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개중에는 무허가 공업용 염산을 쓰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조금 더 가격이 나가더라도 건강하고 깊은 맛을 원한다면 유기농이나 지주식 표기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장 맛있는 제철 시기는?
김도 엄연히 제철이 존재하는 해조류이므로 채취 시기를 확인하면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보통 12월부터 3월 사이에 채취된 겨울 김이 단백질 함량이 높고 향과 맛이 가장 진하며 빛깔도 검고 광택이 좋다.
날이 따뜻해지는 4월 이후에 채취한 김은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김을 구매할 때는 겨울철에 생산된 제품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미식의 팁이다. 제철에 생산된 마른 김은 단백질 함량이 콩보다 높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
“곱창김, 무게와 두께를 확인하면 100% 성공”
씹을수록 단맛이 나고 식감이 오독오독한 곱창김은 일반 김보다 가격대가 높으므로 더 꼼꼼히 골라야 한다. 곱창 김은 원초가 구불구불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품질이 좋을수록 두께가 두껍고 묵직한 특징이 있으므로 같은 양이라면 더 무거운 것을 고르는 것이 요령이다.
1년 중 약 20일 정도만 한정 생산되는 귀한 김이라 3~5배 비싸지만, 특유의 거친 식감과 풍미 덕분에 선물 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다만 곱창김은 표면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특징이므로 이는 하자가 아니다.
“쌉싸름한 향의 파래김, 감칠맛의 돌김 구별 법”
용도와 취향에 따라 파래김이나 돌김을 선택할 때도 각각의 포인트를 알아두면 좋다. 파래김은 김에 파래가 섞여 있어 쌉싸름한 향이 매력적인데, 파래 함량이 30~40% 정도일 때 맛과 향의 밸런스가 가장 훌륭하다.
돌김은 바위에서 자란 원초를 사용하여 표면이 거칠고 구멍이 많지만 식감이 좋고 감칠맛이 뛰어나 김 국이나 구이 용으로 적합하다. 최근에는 파래의 영양학적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파래 김의 수요도 늘고 있으니, 향긋한 바다 냄새를 선호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천연의 맛 vs 인공 감미료, 진짜 김 구별법”
곱창김이나 돌김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이 아니라 인위적인 단맛이 강하게 난다면 첨가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부 업체에서 질 낮은 김의 맛을 감추거나 단맛을 내기 위해 사카린나트륨 같은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사카린나트륨은 절임류 등 일부 가공식품에는 허용되지만 자연 수산물인 김에는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거나 제한적이다.
따라서 김을 고를 때는 제품 뒷면의 원 재료명을 꼼꼼히 살펴 사카린나트륨이나 L-글루탐산나트륨(향미증진제) 같은 첨가물이 없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는 상한 김은 어떻게 구별할까?
보관 중인 김의 색깔이 변했다면 아까워하지 말고 과감히 버려야 한다. 김이 오래되어 붉은색이나 보라색으로 변하는 것은 클로로필 색소가 파괴되고 지방질이 산화되었다는 증거이다. 이렇게 산화된 김은 맛과 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기름을 바른 조미 김에서 쩐내가 난다면 이미 부패가 진행된 것이니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
구매한 김을 눅눅하지 않고 오랫동안 바삭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좋은 김을 골랐다면 그 맛을 유지하기 위해 냉동 보관을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김은 습기와 열에 매우 취약하므로 키친타월로 감싼 뒤 지퍼백에 넣어 공기를 최대한 뺀 상태로 냉동실에 넣으면 장기간 바삭함을 유지할 수 있다.
조미김의 경우 눕혀서 보관하면 기름이 한쪽으로 쏠려 눅눅해질 수 있으므로 세워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만약 김이 이미 눅눅해졌다면 전자레인지에 15~30초 정도 돌리거나 에어프라이어에 160도로 1~2분 정도 구워주면 다시 바삭한 식감을 되살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