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국 김이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의 김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바다의 반도체’로 불릴 만큼 위상이 높아졌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지 전문가의 시선으로 깊이 있게 파헤쳐 보자.

죄책감 없이 즐기는 웰빙 슈퍼푸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이유는 한국 김이 서구권의 웰빙 트렌드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점인데, 김은 칼로리가 매우 낮으면서도 단백질 함량이 일반 해조류보다 월등히 높고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죄책감 없는 간식(Guilt-free Snack)’으로 통한다.
특히 채식주의자나 글루텐 프리 식단을 지향하는 해외 소비자들에게는 감자칩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하고 건강한 간식으로 인식되며 슈퍼푸드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
건강을 중시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소비자들이 영양 간식으로 김을 선택하면서 단순한 반찬이 아닌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밥반찬을 넘어선 중독성 있는 스낵
한국 김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짭조름한 감칠맛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는데, 일본의 김이 두껍고 달짝지근해 주로 초밥용으로 쓰이는 것과 달리 한국 김은 얇고 바삭하며 소금과 참기름으로 조미 되어 있어 그 자체로 훌륭한 스낵이 된다.
우리는 김을 밥에 싸 먹는 것이 익숙하지만 해외에서는 맥주 안주나 간식처럼 한 입씩 베어 먹는 문화가 형성되었고, 이에 맞춰 기업들도 스틱 형태나 칩 형태로 모양을 바꾸어 출시하고 있다.
입안에서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은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을 자랑하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K-콘텐츠가 만들어낸 힙한 식문화
영화나 드라마 같은 K-콘텐츠의 확산은 김을 ‘힙한’ 음식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영화 속 배우 하정우의 먹방이나 방탄소년단(BTS) 등 유명 아이돌이 김을 간식으로 즐기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해외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최근에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카일리 제너 같은 유명 인플루언서가 김 스낵을 먹는 영상이 퍼지거나 냉동 김밥을 시식하는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김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미디어의 영향력 덕분에 김이나 김밥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꼭 사야 하는 필수 쇼핑 품목이 되었다.
현지 입맛을 사로잡은 다채로운 변신
한국 기업들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 또한 성공의 큰 요인인데, 해외 소비자들에게 낯선 ‘해조류(Seaweed)’나 일본식 ‘노리(Nori)’라는 명칭 대신 한국 고유의 ‘김(Gim)’이라는 이름을 알리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단순히 짠맛에 그치지 않고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바비큐맛, 치즈맛, 칠리라임맛, 불닭맛 등 다양한 시즈닝을 입힌 제품을 개발해 간식으로서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었다.
밥 없이도 즐길 수 있도록 김 부각이나 라이스칩 형태로 가공하거나 샌드위치처럼 만든 제품들은 현지 마트와 편의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먹거리
마지막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도 김의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 김은 양식 과정에서 비료나 담수가 필요 없고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해양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지속 가능한 식품으로 평가 받는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한국의 김을 조명하며 지구를 위해 해조류를 요리하는 한국의 문화를 다뤘을 정도로,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선진국 소비자들에게 김은 맛과 건강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훌륭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